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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중요한 '똥', 과학은 왜 이리 무심했을까?


똥의 혁명

     
기생충 검사 때문에 주변 학교에서 받아온 1500여 개의 똥 중에서 이제 겨우 1000여 개 검사를 마쳤다. 오늘도 어김없이 길고 긴 똥과의 씨름을 끝마치고 수세식 변기라는 인류 문명의 정수를 누리고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똥은 별 관심을 받지 못할까? 주변 사람 아무에게나 가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 아침 변 색깔은 어떠셨습니까? 어떤 모양이었습니까?" 기억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반면에 "밤새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아니면 "아침 식사로는 무엇을 드셨습니까?"라고 물어보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드물지 않을까.

배변은 인간, 나아가 생명 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동시에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열대 지역의 저소득 국가들에 사는 사람들은 똥에 피나 점액이 묻어 나오는 고통을 겪기도 하고, 거의 쌀뜨물에 가까운 설사 때문에 고생을 한다. 그렇다면 고소득 국가들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배변 활동의 고민에서 자유로운가? 그렇지만도 않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잘 나오지 않아서 고통을 겪는다. 결국 기본적으로 너무 쉽게 나와 문제가 되었건, 너무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되었건,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배변과 관련된 어려움을 한번은(혹은 너무 자주)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관련 서적이나 연구 결과들을 찾아보면, 그런 문제에 비해 배변이라는 현상에 직접 관련된 연구는 놀랄 만큼 적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먹고 싸고 자는' 삶에서 중요한데, 왜 '똥의 문명'은 별게 없을까?


인간이 생명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해야 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바로 먹고, 자고, 짝짓기하고(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그리고 싸는 일이다. 이 일들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다른 일들은, 그러니까 문명의 건설, 과학의 발전, 궁극적인 선에 대한 탐구 등등은 이에 비하면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일들이라 할 수 있다. 수없이 긴 세월 동안, 인류가 처음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로, 인간은 문명을 건설하고 과학을 발전시키켜 이런 기본적인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류가 처음으로 도구를 만든 이유는? 더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다. 인류가 집을 지은 이유는? 더 편안하게 잠을 자기 위해서다.

그런데 인류는 배변을 위해 무얼 했을까? 화장실을 만들었다. 듣기에는 굉장해 보인다. 과연 그럴까? 다른 발전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먹기 위해 우리는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길렀다. 그 과정에서 인류 역사의 궤도를 바꾼 '녹색혁명'도 나타났다. 녹색혁명을 통해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가능해졌다. 인류가 지금처럼 몇 백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지구를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먹을거리가 넉넉해졌기 때문이다. 집은 어떨까? 이제 인간은 수백 미터 높이에 달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 덕분에 작은 단위 면적에 놀라운 숫자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가 탄생하고 집약적인 생산과 생활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비하면 우주 정거장에 날려보낸 번쩍거리는 무중력 화장실도 초라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 먹는 것, 자는 것, 짝짓기하는 것과 똑같은 중요성을 가진 배변에서는 '혁명'이 일어난 적이 없다.

어쩌면 잘 정돈된 수세식 화장실이 우리에게 필요한 전부라고 우겨볼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똑같은 논리가 다른 부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먹을거리? 이미 고기와 쌀이 있다.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새로운 요리법, 더 나은 재료를 갈구한다. 그래서 GMO와 유기농 작물들이 탄생했다. 잠자리? 이미 우리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한 잠자리가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 높은 집, 더 넓은 집을 짓는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우리가 수백 세대 동안에 선택 교배시켜 탄생한 작물 종에서 나온 유기농 채소를 먹으며 디자이너가 설계해 각종 기술이 총집합된 건축재로 지은 호화로운 집에 살면서도, 정작 배변은 수십년 간 거의 달라진 게 없는 수세식 화장실에서 한다는 사실이다. 왜 사람들은 배변에 대해서는 너그러울까.




       

유독 '똥'에 관한 과학적 이해만은 걸음마 수준


이제 배변 자체, 배변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다른 잠자리, 먹을거리, 짝짓기에 비해 배변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그야말로 걸음마 수준이다. 먹을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이제 특정 유전자를 특정 작물에 집어넣어 원하는 형질을 순식간에 얻어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 있다. 건축용 자재도 역시 끊임없이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배변에 이르러서는 잘 나오지 않으면 하제, 너무 잘 나오면 지사제, 피나 점액이 나오면 항생제, 그리고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요거트나 좀 먹으면서 좋은 일이 생기기만을 바라는 수준이다. 어떤 때에는 효과가 있고, 어떤 때는 효과가 없다. 우리가 장내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일부분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장내 환경, 특히 장내 정상미생물총은 배변 활동, 나아가 장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도, 우리는 말 그대로 '우리 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지난 한 세기 동안에 이루어진 놀라운 의학과 과학의 발전도 배변의 이해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불면증이 있다 치자. 사람들은 전문 클리닉에 가서 머리에 전극을 잔뜩 달고는 잠을 잔다. 잠을 자는 동안에 뇌파와 호흡 등을 측정해 왜 잠을 자지 못하는지를 파악하고 약을 처방해주거나 보조 요법을 조언해준다. 식사에 문제가 있다 치자. 내시경으로 소화기 안을 샅샅이 살펴 문제점을 찾아낸다. '유당 불내증' 같은 특정 음식물과 문제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나 임상검사를 통해 문제를 찾아낸다.

이제 먹고 자는 문제, 심지어는 짝짓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수 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거대한 산업이 형성되어 있다. 의사나 과학자들은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언제, 어떻게, 어디서 자야 하는지까지도 이야기해준다. 짝짓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문 심리 치료사도 있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파란 알약들도 있다. 하지만 배변과 관련된 산업은 그리 크지 않다. 배변과 관련된 가장 큰 산업이라 해봐야 관광지 근처에서 500원을 받고 휴지 약간과 깨끗한 변기를 제공해주는 공중 화장실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더욱이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변을 봐야 하는지 말해주는 과학자들은 더더욱 없다. 들을 수 있는 조언이라봐야 "때 되면 나오니까 신호 오면 주저 말고 바로 가세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정도가 전부다.

배변의 과학이 얼마나 초보적인 수준인지 예를 하나 들어보자. 장내 정상미생물총, 즉 장내에 일반적으로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집합이 얼마나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깨닫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우리 장내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종의 미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몸무게 중 이 장내미생물들이 차지하는 무게가 약 1~2kg은 족히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우리 몸의 2-3%를 이 미생물들이 구성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 몸 속의 이 미세 생태계는 건강에도 대단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쾌적한 아침의 장 운동을 위해 먹는 요거트도 이런 장내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이 요거트의 미생물들이 우리 장내 환경에 영향을 주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냥 그렇게 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똥 속의 미생물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


물론 항상 이렇게 눈대중으로 과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섬세한 접근법'도 존재한다. 몇 년 전, 대장에서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들이 사실은 장내미생물총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지기 시작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대장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과학자들이 왜 장내미생물총의 변화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분명 명확한 연관성이 존재했다. 즉 장내미생물총이 망가지면, 장도 함께 망가지는 것이었다. 시대는 바야흐로 '인간 게놈(유전체) 지도'를 낱낱히 밝혀내고 개인의 유전자 지도가 그려진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수 많은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유전자적 접근법들이 펼쳐져 있었고,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정확히 어떤 미생물, 혹은 미생물들이 여기에 연관이 되어 있는지 밝혀보고자 했다. 긴 이야기를 짧게 줄이자면, 결국 특정 미생물을 연관짓는 일은 실패했다. 그냥 미생물 종류가 너무 많았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가 아니라 건초 더미에서 건초 찾기였던 셈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과학자들이 아니다. 고민과 커피가 뒤섞인 수많은 나날들이 지나고, 문득 어느날, 과학자 한 명이 놀라운, 그야말로 놀라운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Borody TJ et al.,  "Treatment of ulcerative colitis using fecal bacteriotherapy," J Clin Gastroenterol 2003 Jul; 37(1):42-7). 놀랍고도 깔끔한 아이디어였다. 혹자는 놀랍게도 '더러운 아이디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과학자가 낸 아이디어는 이랬다.

우리가 특정 미생물을 분리해 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특정 미생물을 분리해낸다 하더라도 이 미생물만 단독으로 장내에 집어 넣었을 때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잘 굴러가고 있는 시스템 하나를 통째로 옮겨다가 이식시키면 되지 않겠는가? 여기서 시스템이란 바로 다른 사람의 장내 미생물총을 말하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깨끗한' 장을 가진 자원자를 구해 감염성 미생물이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한 뒤에 똥 샘플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우리 같은 '반대쪽 끝'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일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

다음 단계부터가 진짜 어려웠다(아마도 대장염 환자의 동의를 얻는 부분이). 이들은 '깨끗한' 똥에서 섬유질 같은 잔류물들을 제거해내고 미생물만 따로 침전시켜 분리해냈다. 그리고 이 침전시킨 미생물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장에 관장을 통해 직접 '이식'시켰다. 나는 이 부분에서 '우와!'라고 외쳤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웩!'이라고 외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임상시험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정상미생물총을 이식받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증상에 상당한 호전을 보였을 뿐 아니라, 일부 환자들은 수년 간 재발 없이 완치되기도 했다. 염증성 대장 질환은 하루에도 십수번씩 설사나 혈변이 나올 정도로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질병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하지만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들은 증상만 완화해줄 뿐 궁극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이런 발견은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똥, 거기에선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는 게 틀림없어!"


어릴적 나는 똥에 관심이 많았다. 다 밥 먹고 나오는 똑같은 똥일진대도 색이며 모양이며 냄새며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 작은 똥덩어리 안에서도 무언가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나타날리가 없지 않은가. 어쩌면 지금 내가 기생충학도가 되어 동네 아이들 똥을 받으러 다니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똥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날마다 생활의 골치거리라서, 혹은 해마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며 열대 지역 사망 원인의 10위 안에 들어가는 문제라서 그런 게 아니다. 똥,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들은 우리 몸속의 거대한 생태계다. 생태계란 단순히 저 멀리 숲과 야생에 나가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고 구해야 하는 생태계는 단순히 숲 속 새들과 동물들의 생태계 만이 아니다. 우리 뱃속에 존재하는 가장 가까운 생태계, 이 생태계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 생태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이렇게 베일에 싸인 생태계, 한번쯤 탐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 너무 무시받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똥은 그야말로 똥덩어리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언젠가 이 '똥덩어리'는 과학계의 또 다른 '성배'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바란다.



'만들어진 영웅' 파스퇴르




00pasteur» 실험실의 루이 파스퇴르를 그린 회화작품 부분. A. Edelfeldt 작(1885). 출처/ Wikimedia Commons


자연발생설, 파스퇴르, 헤게모니




어제 스와질랜드 산골 마을의 클리닉에서 의료봉사 일을 마치고서 간식으로 우유 한잔을 마시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우유 곽에 적힌 글귀를 무심코 읽어보는데 "패스터라이즈드 밀크(Pasteurized milk: 저온살균 우유)"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눈에 들어온 이 단어가 긴 생각의 타래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패스터라이즈드, 즉 살균법을 뜻하는 이 단어는 프랑스 학자인 루이스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에서 유래했다. 이제는 생물학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루이스 파스퇴르를 안다. 생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 중에도 그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파스퇴르는 이제 거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실험실에서는 '파스퇴르 피펫'을 쓰고, 이름난 생물학 연구소으로 '파스퇴르 연구소'가 있고, 일상 생활에는 '파스퇴르 우유'가 있다. 저온살균법을 뜻하는 단어, 패스터라이제이션(pasteurisation)도 그 이름에서 왔다. 심지어 아프리카 산골 마을에서도 이처럼 파스퇴르의 이름을 볼 수 있다.

1860-1861년에 파스퇴르는 오랜 전통의 관념인 자연발생설을 뒤짚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목이 구부러져 외부 물질이 들어가기 힘들도록 설계해 만든 호리병 안에다 발효액을 넣어 두었다. 그리고 이 발효액을 끓는점에 가까운 온도로 가열해 살균하면 그 뒤에 몇 달 동안 그대로 두어도 발효 현상이 일어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호리병 목을 끊어 외부 물질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 이내 발효가 일어났다. 또한 그는 현미경 관찰을 통해 발효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에 박테리아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이런 실험으로 파스퇴르는 외부 생명체가 들어가야만 발효, 즉 생명의 탄생이 일어나며 단지 공기와 재료만 있다고 해서 생명의 자연발생이 일어날 수는 없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근현대 생물학은 파스퇴르의 살균법, 자연발생설의 부정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적어도 우리는 이렇게 배우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공로의 상당 부분은 17~18세기 기생충학자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파스퇴르가 살균법을 사용한 일련의 실험들, 즉 자연발생설을 부정한 실험은 사실 파스퇴르보다 200년 앞서 기생충학자가 진행했던 실험의 재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파스퇴르는 기생충학자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숫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00pasteur_expriment» 자연발생설을 부정하는 파스퇴르의 실험에 쓰인 호리병 모양의 실험기구 그림. 출처/ Wikimedia Commons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부정' 실험보다 앞선

'잘 기억되지 않는' 17세기 기생충학자의 발견


18~19세기를 거치며 생물학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근현대 생물학이 형성되었던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그 중에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가 레벤후크의 현미경으로 로버트 훅이 세포를 발견해 '세포설'을 제창한 일이다. 두번째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파스퇴르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자연발생설을 부정한 것이다. 하지만 파스퇴르는 과연 자연발생설을 부정한 '첫번째' 인물일까? 그는 천재적 통찰력으로 자연발생설이 뭔가 옳지 않음을 꿰뚫어 본 것일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 눈에는 난데없이 등장한 것처럼 보이는 과학 발견이나 기술 발전도 사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진적인 진보에 바탕을 두어 이루어진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발생설의 부정도 역시 그러했다.

자연발생설은 근대 이전 생물학의 기반을 이루고 있던 학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사람들은 생물이 무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어, 사람들은 생물 뿐만 아니라 질병도 '체액' 불균형, '독기', '나쁜 공기' 같은 무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고 보았다. 물론 이는 서양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중국이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자연발생설을 생물학의 기본 관점으로 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연발생설을 부정한다는 것은 전통 생물학의 뿌리를 뒤흔드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 보자면, 그렇기 때문에 자연발생설을 부정하는 것은 생물학, 특히 의학 분야의 진보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즉 사람들이 뱃속의 벌레나 고열이 체내의 체액 균형이 어긋나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다른 생명체(예컨대 기생충)가 체내에 들어와 일어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과학 연구의 측면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의 측면에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00Redi» 프란체스코 레디(Francesco Redi: 1626~1697).
자연발생설의 부정을 얘기하려면 사실 파스퇴르가 활동한 시대의 200여 년 전인 1600년대 초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마도 영화나 소설에서 '호문큘러스(homunculus)'라는 개념을 듣거나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호문큘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완전한 형태의 인간이 이미 형성돼 있고, 이 호문큘러스가 자라 태아가 되고 또 아기가 되어 태어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개념이다. 즉 생명은 무생물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다른 생명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개념이 이 시기에 희미하게나마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개념은 매우 모호했다. 이런 시절에 프란체스코 레디(Francesco Redi: 1626~1697)라는 학자가 등장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레디는 훌륭한 기생충학자이자 곤충학자인 의사였다. 그는 서유럽에서는 거의 처음 쓰인 기생충학서(Osservazioni Intorno Agli Animali Viventi che si Trovano Negli Animali Viventi)의 지은이이며 동시에 자연발생설을 부정하는 실험을 진행한 사람이기도 했다.

사실 기생충학자들이 자연발생설에 도전한 첫번째 과학자들이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질환을 일으키는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달리, 기생충은 눈에 띄는 생물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장내 기생충은 감염성 질환이 '다른 생물'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는 개념을 제공해준 장본인이었다. 즉 10미터도 넘는 기생충이 그저 나쁜 공기를 마시거나 몸에 체액이 불균형해 어느 순간에 번쩍 하고 나타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믿기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오랜 세월 곤충과 기생충을 관찰해온 레디는 이런 복잡한 생명체들이 썩어가는 고깃덩이에서 난데없이 생겨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즉 썩은 고기에서 나타나는 파리 같은 생물은 외부에서 유입되며, 썩어가는 고기는 그저 영양분과 안식처를 제공할 뿐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여느 훌륭한 과학자들이 그러하듯이 이를 증명하려는 실험을 진행했다. 레디는 자연발생설을 부정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실험을 진행했다.1)

첫째로 그는 죽은 뱀 몇 마리를 내다놓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뱀은 구더기로 뒤덮였지만 살점이 대부분 사라지자 구더기도 함께 사라졌다. 구더기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번에는 구더기로 뒤덮인 뱀이 든 상자의 출구를 모조리 막아 보았다. 관찰을 계속하던 레디는 일정 시간이 지나자 구더기들이 움직임을 멈춘 채 쪼그라든 알처럼 보이는 상태로 변한 것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번데기라 부르는 것들이다. 레디는 이 쪼그라든 알들을 추려내어 종이로 덮은 상자 안에 넣어 두었다. 일주일쯤 지나자 쪼그라든 알들이 깨지며 파리들이 빠져나왔다.

여기에서 레디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관찰해냈다. 비슷한 종류의 알에서는 비슷한 파리들이 나온다는 것, 언제나 죽은 동물의 종류와 상관 없이 죽은 동물 주위를 배회하는 파리와 비슷한 파리들이 번데기에서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파리가 죽은 동물 위에 '알을 낳는다'는 점을 관찰했다. 이런 관찰을 바탕으로 레디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썩은 고기에서 나타나는 구더기들은 사실 파리들이 낳은 무언가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지, 단지 고기가 썩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레디는 '실험적 증명 없는 믿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믿음으로 결정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쇠고기 조각, 죽은 뱀, 물고기 같은 재료를 각각 주둥이가 넓은 플라스크 안에 넣어두고 입구를 단단히 막았다. 그리고 대조군으로 같은 재료가 든 플라스크들을 준비해 입구를 막지 않고 놓아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가 열린 플라스크에서는 구더기들이 나타났지만 입구가 닫힌 플라스크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구더기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뿐 아니라 알에서 구더기로, 구더기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파리로 성장하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 파리가 낳은 알이 다시금 파리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단순하기 그지 없는 실험처럼 보일지라도, 당시 생물학 지식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로 앞서간 실험이었다. 레디의 실험과 기록에 비추어보면 파스퇴르의 연구가 레디 실험의 축약판인 듯이 느껴질 정도다.



파스퇴르 발견의 바탕이 되었던

'자연발생설 도전' 200년 간의 발걸음들


하지만 불행히도 시대를 앞서간 학자인 레디도 자연발생설을 다 부정하지는 못했다. 레디는 일부 기생충이 알에서 태어나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현미경 이전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기생충 알이나 유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 때문에 레디는 일부 기생충이나 벌레는 자연발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발생설에 대한 기생충학자들의 도전은 레디에서 그치지 않았다. 1700년 니콜라스 앤드리(Nicolas Andry: 1658~1742)가 쓴 기생충학 책에서는 레디의 관점을 보완한 가설이 등장했다. 1698년 6월4일 앤드리는 고열, 각혈, 좌측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5일 뒤 환자는 5미터 길이에 가까운 촌충을 토해냈다. 이 경험에 자극받은 앤드리는 책에 이렇게 적었다.

"이 기생충들은 기생충이 들어 있는 작은 씨앗을 통해 인간이나 동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 번식한다. 모든 동물들은 이런 씨앗을 몸에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앤드리도 당시 생물학을 지배하고 있던 통념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기생충이 씨앗, 즉 작은 알을 통해 자라난다는 점에서는 옳았지만 알이 외부에서 유입되는 게 아니라 동물이나 사람이 타고 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어떤 기생충을 지니는지는 그 사람의 체액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보았다. 즉 특정 체액이 씨앗을 특정 기생충으로 자라게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발생설을 쓰러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개념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한살이' 개념이다. 18세기에 현미경이 발달하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면서 자연발생설의 입지는 점차 흔들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기생충알이 유충이 되고, 이 유충이 10미터 넘는 성충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과연 이처럼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생명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취하는 다른 모습들이라 믿을 수 있을까?

호문큘러스처럼 온전한 형태의 축소형태가 그저 성장하고 커질 뿐이라는 개념이 부정된 것도 기생충학자에 의해서였다. 1790년 덴마크 학자인 피터 크리스쳔 아빌가드(Peter Cristian Albildgaard)는 큰가시고기 안에서 발견한 기생충 유충(촌충의 편절)이 물고기를 잡아먹는 비오리 안에서 발견한 기생충(촌충 성충)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두 기생충은 뭔가 연관이 있는게 틀림 없었다.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는 비오리 두 마리를 구해 큰가시고기에서 채집한 기생충들을 잔뜩 먹여 보았다. 3일 뒤에 두 마리의 비오리를 해부하자 한 마리에서는 63마리의 성충 촌충이, 다른 한 마리에서는 한 마리의 성충 촌충이 나타났다. 아빌가드는 실험적으로 생명체가 '한살이'를 이어간다는 것을 증명해 냈지만, 덴마크는 연구의 중심지가 아니라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왜 교과서는 파스퇴르 중심으로 쓰였을까?

과학, 정치권력, 헤게모니의 역사


이처럼 파스퇴르의 연구는 갑작이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사실 200년 넘게 이어진 실험들의 연장선에 놓여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왜 자연발생설 부정의 역사 서술에서, 파스퇴르에 앞서 결정적인 증거들을 쌓아왔던 다른 많은 학자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과학만의 역사가 아니라 정치와 권력의 역사도 되짚어 봐야 한다.

파스퇴르가 활동한 19세기 후반은 제국주의가 극에 달하고 유럽 열강 사이에서 힘의 경쟁에 한창이던 시기였다. 식민지는 팽창일로에 있었고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처럼 유럽 내 전쟁도 잦았다. 이렇게 팽창할 대로 팽창한 제국을 유지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했다. 첫째는 당연히 군사력이었다. 식민지는 힘으로 지배해야 했고 다른 열강에 맞서 식민지를 지키기 위해서도 군사력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다른 하나는 조금 색다른 것이었다. 바로 과학, 특히 의학이었다. 식민지는 대부분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있었다. 이런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면 다른 열강과 벌이는 전투나 식민지 안 반란이나 폭동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병사 수보다 지역 풍토병으로 병사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군사력이 약화하고 파견 관료가 질병으로 숨지면 그만큼 지역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약해졌다. 이 때문에 제국 열강들은 과학 그리고 의학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다. 과학과 의학은 제국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영국에는 '열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패트릭 맨슨과, 말라리아가 모기에 의해 전파됨을 처음으로 밝힌 로날드 로스가 있었다. 독일에는 '미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코흐와 '화학요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에리히가 있었다. 이탈리아에는 말라리아학의 대가이자 인간 사이에서도 말라리아가 모기로 전파됨을 확증한 지오바니 그라시가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자연발생설을 부정해낸 첫번째 학자이자 광견병 백신 개발을 통해 면역학의 새 장을 연 루이스 파스퇴르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제 과학은 과학적 토론의 장이 아니라 정치의 장이 되었다. 각국은 이 학자들을 영웅으로 대접했다. 국가는 이들의 학문적 성과를 과대 포장하여 선전하기 바빴고, 이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으로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특히 심했다. 그라시는 로스가 말라리아 전파 경로를 밝혀낸 것은 조류 모델이었으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확인한 자신이 첫번째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흐는 말라리아 연구에서 자신을 제외한 그라시에 화를 내어 노벨상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코흐와 파스퇴르 사이에서는 결핵 백신 경쟁이 불붙어 무리하게 진행한 임상실험으로 많은 피험자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제 과학은 국가의 선전도구로 전락했다.

물론 코흐나 파스퇴르 같은 이들이 대단한 과학자인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들 이전에 다른 많은 학자들이 이룩하고 쌓아온 실험과 가설들이 있었건만, 그것들은 모두 잊혀진 채 이제는 '영웅의 업적'만이 기억되고 있다. (앞에서 쓴 '말라리아의 정치학'("말라리아 방제실패는 냉전시대 정치갈등의 산물") 글에서도, 국가에 의해 조장된 과학계 안의 헤게모니 싸움이 어떻게 과학계를 갈라놓고, 나아가 공중 보건에 대한 접근법을 파탄냈는지 잠시 얘기한 적이 있다.)



'맥락 잊은 채 결과만을 바라보기'

영웅 만들기가 초래하는 재앙


다시 말해보자. 파스퇴르는 어떻게 유명해졌나? 국가가 그와 그의 과학을 좋은 선전 도구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가? 과학자의 영웅화는 과학적 사실 대신에 헤게모니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학계는 과학을 논하는 장이 아닌 정치를 논하는 장이 되었고, 과학 내 특정 개념이 형성돼온 역사적 맥락은 잊혀진 채 영웅들의 결과만이 남게 되었다.  우습다면 우습고, 슬프다면 슬픈 이야기다. 역설적이게도 과학 교육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지만 교과서의 페이지를 몇 장 더 넘기면 역사적, 과학적 맥락과 단절한 채 자연발생설과 파스퇴르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목이 으레 등장한다.

무심코 우유 곽에 쓰인 문구을 보며 떠올린 파스퇴르에 대한 생각이 오늘날 한국의 모습으로 번진다. 과학자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몇 해 전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충격을 아직도 생생히 떠올릴 것이다. 사건 이후에 많은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논문 실적에 연연하는 한국 과학계의 병폐, 연구윤리의 부족부터 착취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석박사 과정 연구생들의 업무환경까지. 하지만 사건이 표면에 등장하기 이전에 오랫동안 국가는, 그리고 우리는 '황우석'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얻으려 했던가? 우리사회는 19세기 말엽 제국들이 그러했듯이 '영웅'을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과학자를 '영웅'으로 만들고자 했던 제국의 시도는 재앙을 낳았다. 과학게가 정치 권력의 장이 되었다는 건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영웅들의 자존심은 너무 높았고 영웅들의 자존심 때문에 공중보건은 현실적인 접근 방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파스퇴르가 자연발생설을 부정하기까지, 그리고 파스퇴르가 유명세를 얻기까지, 그 이면에는 자연발생설의 부정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21세기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맥락 없이 결과만을 바라보며 계속 '영웅 만들기'만을 원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황우석'을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


에이즈 왜 아프리카에서 확산하나? ..기생충의 역할



HIV와 기생충

 

3월 말, 이곳에 처음 왔을 때에 우리 클리닉에 등록된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의 감염자 수는 607명이었다. 그리고 이제 11월, 오늘 클리닉에 등록된 HIV 감염자 분의 등록번호는 701번이 되었다(아래 사진). 스와질랜드의 작은 산골 마을, 작은 클리닉에 1년도 되지 않는 새 100여명의 새로운 HIV 감염자가 등록된 것이다. 현재 우리 클리닉이 맡고 있는 지역의 주민 수나 감염 증가세를 보면 정말 스와질랜드 전 국민이 HIV에 감염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유엔에서 상정한 '새천년 개발 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HIV/AIDS의 증가세를 역전시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적으로 증가일로에 있던 HIV 확산이 드디어 주춤하기 시작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세계에서 HIV 감염률이 가장 높은 스와질랜드의 산골 마을에서 이 이야기는 그저 머나먼 바깥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후천성 인간 면역 결핍 증후군, 즉 에이즈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인 HIV에 의해 일어난다. 이 바이러스는 특정 백혈구를 공격해 인간의 면역계를 파괴하고, 결국 사소한 감염, 또는 면역계가 정상 활동한다면 절대 걸리지 않을 질병에 걸리게 만든다. 지속적인 설사와 고열, 통증 등에 시달리던 환자들의 생존기간은 항바이러스제의 도움 없이는 그리 길지 못하다.

HIV는 말라리아와 더불어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하고도 강력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로,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300만명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감염자들 중 2200만명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이 떠오른다. 왜 아프리카일까?  HIV1» 701번째 HIV 환자 차트. 갓난 아이와 함께 왔는데, 아이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났다.



 에이즈, 왜 아프리카인가?

 갖가지 엉뚱한 가설들, 음모론들


말라리아나 다른 감염성 질환의 경우에는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다. 아메바성 이질이나 다양한 기생충 질환 같은 경우에는 낮은 소득 수준과 낮은 경제 수준에서 위생시설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는 이유가 있다. 안전한 상하수도 시설이 확충되고 수세식 화장실을 비롯한 위생시설이 향상되면 이런 질병의 유행은 자연스레 감소한다.

말라리아는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말라리아 기생충이 인간에 감염되려면 모기 안에서 적어도 2주 이상 자라나야 한다. 모기가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날 만큼 충분히 오래 살아남고, 기생충이 자라날 수 있을 만한 따뜻한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곳이 바로 열대 지역,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다. 유럽이나 미국을 비롯한 온대 지역에 선진국이 밀집해 있는 것은, 경제 발전이나 감염성 질환에 대한 지식의 우위보다도 이러한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HIV는 마땅한 이유가 없다. HIV가 감염되는 경로는 빈도 순으로 나열했을 때, 성관계, 수혈, 마약 사용 중 주사바늘 공유 같은 이유들이다. 어떤 이유이건 경제·소득 수준이나 위생시설, 혹은 기후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 HIV는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흑인들을 말살하기 위해 뿌린 모종의 생화학 무기가  아니냐는 악소문까지 아프리카 곳곳에서 돌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HIV가 집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가장 첫번째로 지목된 원인은 아프리카의 사회 구조나 교육 수준 같은 인류학적 접근론에서 나왔다. 많은 아프리카 사회는 일부다처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부인과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진다고 가정하면, 구성원 중 한 명만 감염되더라도 순식간에 가족 전체로 퍼져나갈 위험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지역의 일부다처제 문화권에서는 아프리카 같은 HIV의 폭발적인 유행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일부다처제 문화권이 아닌 태국 같은 나라에서 HIV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례도 있다. 즉 사회적 구조 자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볼 수 있다.

또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성관계 파트너를 가진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부다처제 같은 문화적 차이에서 태어난 편견으로, 이런 문화권의 사람들의 정조 관념이 더 낮다는 고정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지역 사람들과 사하라 이남 지역 사람들의 성관계 파트너 수를 조사해본 결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유럽 지역 사람들의 성관계 파트너 수가 더 많았다.

교육 수준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식민지 시대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흑인들은 무식하다’는 뿌리 깊은 편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HIV의 전파 경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며, 결과적으로 콘돔 사용률이 낮아 전파가 쉽게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와질랜드에서 내가 본 바로는 HIV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으며, 콘돔 사용률도 꽤 높았다. 반대로 HIV 청정 지역으로 분류되는 한국은 어떨까. 사람들은 HIV가 성관계에 의해 전염된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뿐, 동성애를 하다보면 자연히 걸린다거나, 단순 접촉 혹은 모기에 물려서도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이루어진 조사에서는 한국에서 HIV의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25%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극단적으로 ‘무식함’이 원인이라면 한국에서 HIV가 더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하라 이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HIV의 폭발적인 유행과 위기를 단지 사회·문화적인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비교적 최근에야 깨닫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특정 생물학적 요인, 즉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유전적 소인이나 HIV 바이러스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래했다는 역사적 소인, 혹은 다른 감염성 질환과의 시너지가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HIV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특정 유전적 소인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신체적 특징이 HIV 감염 확률을 조정한다는 예는 이미 나와 있다. 바로 포경수술이다. 물론 HIV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경우 HIV 감염 위험이 60% 이상 낮아진다는 임상 조사 결과도 발표되어 있다. 포경수술이 비교적 흔한 다른 선진국과 특정 문화권의 경우 HIV 전파가 둔화되었다는 주장이다.

HIV-1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HIV의 유래에 대해서는 굉장히 논란이 많았다. 첫 HIV 환자가 미국에서 확인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부터, CIA가 만들어낸 미지의 바이러스라는 허황된 주장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근래 분자생물학적 조사와 과거 채취된 다양한 혈청 샘플을 조사한 결과, 카메룬이나 콩고 등 서아프리카 근방 열대 우림 지역에서 침팬지를 사냥하던 사냥꾼들이 유인원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이것이 인간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전파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가장 오래된 HIV의 증거는 1959년, 콩고 민주 공화국 킨샤샤의 한 남성에게서 채취한 혈액에 남아 있던 HIV 바이러스다. 즉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침팬지에게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넘어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후반 HIV와 에이즈의 존재가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밝혀지고, 우리도 모르는 새에 유행병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아프리카에서 HIV는 꾸준히 퍼져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십수년, 혹은 수십 년 일찍 유행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왜 아프리카에서 HIV의 유행이 더 극심한지 그 원인의 일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단순히 바이러스가 시간이 넉넉해서 더 많이 퍼졌다는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단 HIV 유행이 파악되고 난 다음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유행을 억제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들불처럼 퍼져나갔을까?

00HIV1» 림프구에 달라붙어 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1(작은 녹색 알갱이 모양)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 현미경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일부러 색깔을 입혀 만든 영상이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아프리카 에이즈 확산과정에 

"말라리아와 기생충이 있었다"


여기서 바로 기생충이 등장한다. 아프리카에는 HIV 뿐만 아니라 회충, 구충, 편충 같은 다양한 토양 매개 장내 선충과 말라리아 같은 원충 감염증, 체체파리를 통해 전파되는 수면병, 혈관 내에 기생하며 피오줌을 유발하는 주혈흡충 등 다양한 기생충들이 활개치고 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질병은 단독으로 연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HIV면 HIV, 기생충이면 기생충, 이렇게 따로 보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변수를 제거하고 모델을 단순화해 연구하는 것은 실험의 기본 중 하나지만, 생물학, 특히 질병의 경우에서는 현실에 적용시키는 데 큰 괴리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현실세계에서 사람이 한 가지 질병에만 노출되고 감염되는 경우보다는 복합적인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실험실과 현실의 간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본격적으로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생충이 HIV의 폭발적인 증가에 한몫 했다는 증거들이 점차 발견되고 있다. 그 두 주인공들이 바로 말라리아와 주혈흡충이다.

HIV 유행이 극심한 중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지역은 오랫동안 말라리아의 앞마당이었다. 특히 중부 아프리카는 말라리아 유행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인데, 이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말라리아에 저항할 수 있는 방어책을 지니고 태어난다. 바로 '겸상 적혈구 빈혈증'이다.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데, 헤모글로빈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면서 적혈구의 모양이 '낫' 모양으로 찌그러진다는 데서 '겸상(鎌狀)' 적혈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적혈구의 모양도 일그러지고 헤모글로빈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유전적 소인을 타고난 사람들은 심한 빈혈에 시달리지만, 동시에 말라리아가 적혈구에 제대로 침입하지 못해 선천적으로 말라리아에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즉 말라리아로 어릴 때 죽는 것보다는 심한 빈혈을 앓으며 오랫동안 사는 것이 낫다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런 겸상 적혈구 빈혈증은 말라리아에 대항해서는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빈혈증이 심해진 사람들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헌혈을 받아 부족한 적혈구를 충원해야 했다. 그리고 HIV 유행이 터졌다. 이런 겸상 적혈구 빈혈증 환자는 중서부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는데, HIV 유행 초기만 하더라도 수혈을 통한 감염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열악한 아프리카 지역 보건소에서는 HIV의 존재 유무를 판단할 만한 실험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더 많았다. 즉 말라리아에 대항하기 위한 유전적 소인이 빈혈로 이어지고, 빈혈 때문에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은 사람들이 HIV에 감염될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으며, 결과적으로 HIV 유행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이 뿐만 아니라, HIV가 갓 숲을 빠져 나왔을 19세기 초, HIV의 발생지인 카메룬이나 콩고 주변에서는 유럽 열강에 의해 말라리아 실험이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실험에는 원주민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말라리아에 감염된 침팬지나 고릴라의 혈액을 직접 사람에게 주입하여 다른 유인원 말라리아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는 실험도 있었다. 물론 인간 감염자에게서 다른 인간 자원자로 혈액을 주입해 교차 감염시키는 실험들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침팬지와 사람들이 감염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또 침팬지의 혈액을 인간 혈관 내로 직접 주입 하면서 유인원 면역 결핍 바이러스가 인간에 적응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을지 모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말라리아가 간접적으로 HIV의 유행에 한몫 했다면, 주혈흡충은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성관계 중 HIV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순간은 정액이나 혈액에 직접 접촉했을 때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다시피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혈흡충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바로 피 섞인 오줌이다. 이렇게 주혈흡충이 출혈을 유도하고, 요도에 남아 있는 혈액이 성관계 중 섞여 나오게 되면 그만큼 성관계 중 HIV 감염 위험이 급상승하게 된다. 아직 주혈흡충이 HIV의 유행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것은 정설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지만, 탄자니아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사 결과는 주혈흡충과 HIV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다는 설득력 있는 결과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질병의 확산 이해하는 데엔

 기생충과 병원체의 생태관계 이해도 필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HIV 폭발적인 유행과 그 근본 원인을 찾는 물음들은 굉장히 흥미진진하지만, 이는 단지 지적 호기심에서만 다가갈 문제는 아니다. 이미 앞서 던진 질문들과 답변들에서 살펴보았다시피, HIV, 더불어 감염성 질환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이유를 한 가지로 좁히기는 어렵다. HIV의 경우에는 사회문화적 요인, 경제적 요인, 역사적 요인, 지리적 요인, 다른 감염성 질환과의 관계 등 실로 다양한 요인들이 뒤범벅되어 있다.

즉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는 지난날 우리가 감염성 질환에 대항해온 역사를 돌이켜보게 된다. 대체로 지금까지 감염성 질환을 관리한다고 하면, HIV면 HIV, 말라리아면 말라리아, 주혈흡충이면 주혈흡충, 이렇게 각각의 질병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왔다. 하지만 HIV의 예에서 보이듯, 질병의 유행은 복잡하게 얼키고섥힌 기생충과 병원체의 생태적 관계의 산물이며, 단선적인 접근법으로는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며, 궁극적으로 박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주혈흡충과 HIV의 유행이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이 확실히 드러난다고 가정해보자. HIV의 유행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환자가 평생 동안 먹어야 하며 투약을 관리할 전문적인 의료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한다. 그런 반면 주혈흡충을 치료하는 프라지콴탈은 아프리카에서 불과 32센트면 구입 할 수 있는 데다,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하기는 하지만 비전문 인력에 의해서도 광범위하게 투약할 수 있다.

단순히 비용 효율성 문제를 떠나, 다양한 생물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접근방식은 우리가 질병에 대항하는 데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80만 년을 준비한 전쟁, HIV의 인류 습격



00RedQueen.jpg» 출처 / <거울나라의 앨리스>, Nature:http://www.nature.com/news/2009/091209/full/news.2009.1134.html붉은 여왕의 손을 잡고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던 앨리스, 문득 아무리 달려도 주위 풍경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붉은 여왕을 향해 가뿐 숨을 들이쉬며 물어본다.  
“이상해요. 제가 있던 세상에서는, 이렇게 빨리 뛰면 보통 어딘가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여기선 왜 주위 풍경들이 그대로죠?”
“거긴 느려 터진 세상인가 보군.” 여왕이 대답한다. “여기에선 보다시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힘껏 뛰어야 제자리에 머무를 수 있단다. 만일 어딘가로 가고 싶으면 두 배로 빨리 뛰어야만 해!”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주변 환경이 워낙 빨리 변하기 때문에 제자리에 머무는 것조차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붉은 여왕의 이야기는 진화생물학에서도 등장한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진화학자 밴 베일른은 종들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신을 위협하는 주변 환경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두고 ‘붉은 여왕의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이라는 의미 있는 이름을 붙였다.

가만히 있는 것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뒤쳐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종들간의 진화 경쟁에서는 그렇다. 알고 보니 우리는 그냥 멀쩡히 살아 있는 게 아니었다.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 있는 중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안의 전쟁, 세포와 바이러스간의 전쟁을 생생히 볼 수 있다면, 수백만 년에 걸쳐 끊임없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해온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존재해 있는 인간의 몸에 대해, 감사를 넘어 경외심마저 느끼게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몸의 천연 방어막이 역대 최악의 강적을 만난 듯하다. 바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즉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다. 유엔 산하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의 2009년 발표1)에 따르면, 전세계 3330만 명의 사람이 현재 HIV에 감염되어 있고, 260만 명이 해마다 새롭게 감염되며, 180만 명이 해마다 에이즈로 생명을 잃는다. 에이즈로 인해 숨진 사람의 숫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래 그림은 HIV 감염 정도를 나타낸 세계지도이다. ’붉은 여왕의 전쟁‘에서 한 걸음 뒤쳐져 버린 현실이 이처럼 세계 지도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00HIV1.jpg» 전세계 HIV 감염 지도. 출처/ UNAIDS Report on the Global AIDS Epidemic 2010 


인간 면역체제와 SIV 간의 치열한 싸움


HIV는 오래 전부터 원숭이면역결핍 바이러스, 즉 SIV(Simian immunodeficiency virus)의 형태로 원숭이, 침팬지 등에 존재했던 바이러스다. 수십만 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 침투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0여 년 전 일이며2), 이렇게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까지는 고작 20여 년이 걸렸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하고 빠르며 치명적인 적을 만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완치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생체의 고유한 방어 시스템과 원숭이의 SIV 사이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어째서 수십만 년 간 SIV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오던 인체내 방어막이 갑작스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몸 안에는 유전체(게놈)에 포함되어 우리가 자연스럽게 지니고 태어나는 두 가지의 방어 무기가 있다. 첫번째는 APOBEC3s란 이름을 지닌 유전자다. APOBEC3s는 HIV가 침입하면, HIV의 핵심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체내에 침입한 HIV의 복제를 막는 역할을 한다.3)

두번째는 BST2, CD317, HM1.24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다가 최근에 그 기능이 좀더 명확히 보고됨과 동시에 테터린(Tetherin)이라는 이름을 지니게 된 단백질이다. HIV는 레트로바이러스(아래 용어 설명)의 한 종류로서, 우리몸의 면역 세포 안에 침입해 자신의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에 주입하여 오염시킨 다음, 숙주세포로 하여금 HIV 복제 바이러스를 만들게 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전파된다. 이렇게 막 복제된 HIV가 다른 면역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밖으로 빠져 나오려는 순간, 이를 못 나가게 붙잡는 단백질이 바로 테터린이다. 테터린은 HIV뿐 아니라 같은 레트로 바이러스에 속한 에볼라 바이러스, 인플렌자A 바이러스 등에도 반응하는 것이 밝혀진바 있다.4)

00HIV2.jpg» 테터린이 레트로바이러스를 호스트 세포막에 결박한 모습. 그림 출처/ 미국 예일대학교 시옹연구실 The Xiong Laboratory at YALE UNIVERSITY
  
[용어 설명] 레트로바이러스란? 
레트로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침입하여 자신의 RNA를 DNA로 합성(역전사)한 뒤, 이렇게 만든 오염된 DNA를 숙주 세포의 DNA와 바꿔치기 하는 유형의 바이러스입니다. 이렇게 바뀌어진 DNA는 숙주 세포 내에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레트로바이러스의 RNA를 복제하게 되며 복제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빠져 나와, 또 다시 다른 세포를 공격합니다. 숙주 세포를 죽이지 않고 이용만 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만 인식해서 공격하거나 감염된 세포를 없애기 힘들게 됩니다. 백혈병을 일으키는 RNA종양바이러스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를 일으키는 HIV가 가장 대표적인 레트로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두가지 인체 방어 무기를 무력화하는 유전자군이 HIV의 유전체 안에도 존재한다. HIV는 이 유전자군을 이용해 자신의 번식 활동을 돕기 위한 7가지의 보조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를 HIV의 ’액서서리 단백질‘이라 부른다. HIV의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7가지의 액서서리 단백질은 각각 tat, rev, vpr, vif, nef, vpu, tev 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조금 전에 소개한한 두 가지 인체 방어 무기인 APOBEC3s와 테터린의 무력화를 담당하는 것이 vif5)와 vpu6)이다. vif는 APOBEC3s가 HIV의 핵심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위해 또 다른 유전자인 APOBEC3G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결국에 이 활동을 중단시키고, vpu는 테터린의 세포막 부분에 결합하여 활동을 무력화한다. 

00HIV4.jpg» HIV에 감염된 숙주 세포의 전자현미경 사진(왼쪽)와 HIV의 3차원 일러스트(오른쪽, 내부 구조가 보이도록 그렸다). 출처/ wikipedia, http://visualscience.ru
 
그런데 여기에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오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vpu라는 단백질은 원숭이 체내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침팬지의 체내에서만은 nef라는 또다른 액서서리 단백질이 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사람의 HIV는 침팬지의 SIV한테서 전염된 것이다. 따라서 vpu와 nef의 이 기능 교환 현상을 분석하며 수십만 년 간 침팬지와 더불어 존재하면서도 그동안 사람이 SIV에 감염되지 않을수 있었던 원인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게된 것이다. 

vpu와 nef의 기능 교환 현상을 다시 설명하자면, SIV가 원숭이에서 침팬지로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순간, 과거의 공격 무기인 vpu를 버리고 새로운 무기인 nef로 무장했다는 뜻이며, 이는 SIV가 종간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스스로 진화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침팬지에서 인간으로 다시 한 번 장벽을 넘어 침투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은, 인간의 테터린이 nef의 활동을 막기 위한 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nef의 활동 방식은 세포막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vpu와는 달리 테터린의 세포질 영역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이 nef의 공격 대상이 되는 세포질 영역이 침팬지와는 미세하게 다르다. nef의 공격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5개의 아미노산이 아예 없는 것이다. 마치 SIV의 '공격 예상로'를 미리 감지해 nef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 5개의 아미노산 탈락 현상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즉 인간의 몸이 이미 최소 80만 년 전부터 SIV의 침입에 대비해 왔다는 뜻이며7), 이것이 SIV가 사람에게 전염되지 못하게 하는 데에 기여해 온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현재는 SIV가 인간 몸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을까? 그것은 SIV가 nef를 통한 공격 방식에서 vpu를 이용한 공격 방식으로 그 패턴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테터린은 nef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었으나 ’구식 무기‘인 vpu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작은 변화가 SIV를 HIV로 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인류를 붉은 여왕의 전쟁에서 뒤쳐지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인류에 커다란 재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 것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바이러스에 맞선 싸움


SIV는 인간에게 침투하기 위해 80만년 이상을 기다린 셈이다. 그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의 방어막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SIV가 HIV라는 이름을 얻으며 사람 몸에 스며든 것은 알고 보니 아주 최근에 발생한 일이다. 돌아보면, 제너의 실험 이후에 파스퇴르가 ’백신‘이란 이름을 붙인 뒤 인간에게 면역학이 정립되기 시작한 것도 겨우 1880년일이다.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인간의 길고 긴 진화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사람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시작한 때와 SIV가 인간을 향한 공격을 시작한 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셈이다.

요즘 나는 HIV 발현 이유를 진화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치료의 실마리를 찾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데, 연구를 하다보면 간혹 HIV라는 존재가 혹시 지적 능력을 통해 스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는 인간을 견제하고자 만들어진, 차원 높은 자연의 섭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이런 사색은, 신이 만든 바이러스라 불릴 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HIV라는 존재를, 백신을 만들어낸 우리의 궁극적 무기인 ’지적 능력‘을 통하여 끝내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붉은 여왕의 전쟁에서 과연 인류는 HIV를 끝내 이겨낼 수 있을까? 

음이온과 혈액순환


우리몸은 음이온을 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음이온이 나오는 공기청정기
2. 음이온 음료
3. 마이너스 수소수
4. 비타민c(수용성비타민으로 물에 녹으면 음전하를 띠게 됩니다)
5. 아래에 어싱을 소개했는데 이또한 지구의 자유전자를 우리 몸안에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모두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입니다.
공통점은 눈치채셨겠지만 음이온입니다. 항산화기능을 합니다.
 
어싱이라는 책에는 어싱의 효과로 적혈구막의 제타전위(기본적으로 음전하상태)가 강화되어
적혈구끼리 척력이 강해져 뭉치는 것을 방지한다하며
실제 실험을 통해 뭉쳐있던 적혈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수소수는 어떤가해서 찾아보니 비슷한 실험 결과로 선전합니다.
비타민c도 적혈구막의 제타전위를 강화한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제타전위가 약화되면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깁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음이온은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비타민c는 전자 제공외에도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6시간이면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취침전에도 드시길 권합니다. 

수백가지 항산화제 중 단 5가지


항산화 역활을 하는 물질은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몸에 좋다는 것들은 대부분 항산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산화제가 전자를 내어주고 나면 그자체는 양전하를 띠어 산화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때 다른 항산화제가 있으면 원래 항산화제를 환원시켜 다시 활성화 시킵니다. 특별한 5가지는 5개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상호작용을 하며 상대편을 보완합니다.
 
특별한 5가지 : 비타민c, 글루타치온, 알파 리포산, 코엔자임 Q10, 비타민e
이 5가지를 항산화 네트워크라 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항산화제들은 항산화 부스터라 부릅니다.
코엔자임 Q10은 심장질환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고, 글루타치온은 에이즈 환자에게 많이 쓰였습니다.
이 5가지를 개별로만 생각하는사람이 많지만 항산화 네트워크는 전체로서 하나로 보는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산화 네트워크의 상호작용 때문에 개별 항산화제 섭취로 인한 효능은 그것 하나만의 효능으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비타민c 섭취로 인한 효능은 비타민c 고유의 기능은 물론 비타민c가 항산화 상호 작용을 통해 비타민e를 활성화시켜서 발생하는 비타민e의 기능도 포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5가지 항산화제를 균형있게 섭취한다면 단순히 활성 산소 억제 뿐만 아니니라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증폭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레스터 팩커 박사의 이야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박사님께서도 곧 나올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에서 이 5가지를 오행으로 설명하십니다.
음양과 오행 얼마나 멋진 표현입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5가지 항산화제의 전모를 알수 있을 거 같습니다. 출간이 기다려집니다. 

비타민c vs NAC : 글루타치온 농도 증가력 비교


구글하다 재밌는 내용이 있어서 올립니다. NAC가 글루타치온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타민c가 글루타치온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글루타치온(GSH)이 선천적으로 결핍된 소녀에게 각각 비타민c 와 NAC를 1~2주간 메겨서 ㅋㅋ
혈중 글루타치온 농도 변화를 체크한 결과..
 
비타민 c 복용 결과 : 백혈구 GSH 4배 증가,   혈장 GSH 8배 증가.
NAC 복용 결과      : 백혈구 GSH 3.5배 증가, 혈장 GSH 2~5배 증가.
 
글루타치온 농도 변화를 비교했을때 비싼 NAC보다 비타민c가 더 좋다 이렇게 결과를 해석하면서
nac는 암이나 에이즈 같은 극심한 산화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사람에 도움이 될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NAC 자체의 점액 배출 효과를 함께 생각하면 호흡기질환자에게도 유용하다고 봅니다. 둘 다 같이 먹으면 당연히 가장 좋을 거고, 둘 중에 하나만 먹는다면 역시 비타민c네요.
 
어쨋든 비타민c 참 대단하네요. 제가 알레르기 비염(진드기)가 있어서 
오늘 비타민c를 1시간마다 1g씩 먹어봣는데 재채기, 콧물이 멎지가 않네요ㅜㅜ
비타민c의 효과 조차 아직 보지 못한 저로서는 왠지 힘이 빠지네요.
 
원문:
To determine the relativeeffectiveness of vitamin C vs. NAC, a 45-month-old girl with an inheriteddeficiency of glutathione synthesis was followed before and during treatmentwith vitamin C or NAC. High doses of vitamin C (500 mg/day or 3 g/day) or NAC(800 mg/day) were given for 1–2 weeks. Measurements of glutathione (GSH) levelsindicated that 3 g/day of vitamin C increased white blood cell GSH fourfold andplasma GSH levels eightfold. NAC also increased white blood cell (3.5-fold) andplasma (two- to fivefold) GSH. Based on these results, it was decided thatvitamin C would be given for 1 year at the 3 g/day dosage. At the end of ayear, glutathione levels remained elevated and the hematocrit increased from abaseline 25.4 to 32.6% and the reticulocyte 445count decreased from 11 to 4%. Theseresults indicate that vitamin C can decrease cellular damage in patients withhereditary glutathione deficiency and is more effective than the more expensiveNAC.[34] Over the past 5–10years the use of NAC and glutathione products as antioxidants has become increasinglypopular among nutritionally oriented physicians and the public. Whilesupplementing the diet with high doses of NAC may be beneficial in cases ofextreme oxidative stress (e.g. AIDS, cancer patients going throughchemotherapy, or drug overdose), it may be an unwise practice in healthyindividuals.
 
출처:


전기공학 12-07-09 02:29
답변  
위 내용중 nac는 우리가 먹는 pharma nac같이 개별포장된 nac가 아닌것같은데요.
lord 12-07-09 02:45
답변  
저도 그 가능성은 생각해봤는데
영양제병에 파는 NAC(일명 garbage)을 썼다면 글루타치온을 3.5배나 올리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
전기공학 12-07-09 02:49
답변  
진드기로 인한 비염은 이비인후과 진료와 같이 해보심이. .!! 병원치료가 필요할땐 해야됩니다. 비타민c복용에 입문하면서 너무나도 맹목적인 바람을 가지신분들이 계신데 문론 바람대로 되기도 하는 질병도 있지만 1차로 병원치료가 먼저인 질병에는 냉철한 판단이 있으셔야 될것같아요.
lord 12-07-09 02:53
답변  
병원 가봐야 항히스타민제 주는게 다고, 의사가 치료 의지도 없어보이길래..
비타민c로 항히스타민제를 대체 가능한가를 일주일 정도 실험해봤는데..아직 효과를 못봤습니다. 정말 설사직전 까지 먹어야 효과가 나타는건지 ㅎ
     
전기공학 12-07-09 09:35
답변  
현재 불편함까지 느끼시면 처방약 드시면서 비타민c드시는게 어떨지..!!
약을 못먹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드시는게 나을것같아요. 비타민c와 같이 드시면서 조금씩 약을 줄여가면서 비타민c 복용 늘리며 그 호전되는 교차점을 찾아보심이..
전기공학 12-07-09 03:02
답변  
위 내용에 파마낙에라는게 아닌증거가 800mg을 줫다는거죠. 파마낙은 900mg이죠. 한 정에. . 구지 100mg을  자비롭게도 잘라줫을리 만무하죠. ㅎㅎ  또한 파마낙과 동일한 수준의 nac이라면 우리가 모를리 없겠죠.
그래서  의심이 갑니다.  예전에  nac에 대한 논란이 있은적있는데 그 원문이 아닌지. .
lord 12-07-09 04:03
답변  
찾다보니 위의 내용과 상충되는 주장도 있습니다.
글루타치온이 높은 사람은 더 높이기 위해 비타민C 와 E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글루타치온이 낮은 사람은 글루타치온을 높이는데 NAC를 추천하고 있네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만성 염증 환자들은 보통 글루타치온이 낮기 때문에 NAC가 더 효과적일 수 있겠네요. 괜히 혼란을 일으킬수 있는 글을 올린거 같습니다. 그냥 둘 다 드세요;


"NAC: To Create Glutathoine Vitamins C and E are most effective when your body has high levels of Glutathione, says Dr. Miller. A doctor can measure your Glutathione levels, and if they are low, Dr. Miller recommends taking a supplement called n-acetylcysteine (NAC), which helps build and conserve your body's store of Glutathione. The body doesn't do a good job of absorbing most Glutathione supplements, Dr. Miller says. But NAC, a form of the amino acid cysteine, he says, provides the right chemical precursors for your body to create Glutathione. He recommends taking 3,000 milligrams a day. Improving Your Cholesterol Balance Stopping the oxidation of LDL cholesterol is crucial to preventing heart disease, says Dr. Miller."
bell 12-07-09 12:57
답변  
의료 상담실내에 비타민c 정맥주사로 비염치료한 사례를 참고 바랍니다.
비타민c가 글루타치온을 올려준다는 사실은 하병근 박사님 책에 이미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기 12-07-10 16:22
답변  
대단하십니다. 자료감사합니다.
하하호호 12-07-10 21:10
답변  
제가  10년(좋아졌다 나빠졌다 했지만)동안  알러지비염을 달고 살았는데
하박사님 덕분(비타민 메가도스요법)으로 고쳣습니다
그런데 알러지비염이 단기간에  낮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좋아지는 느낌이 오고 6개월은돼야 아침콧물이 사라집니다
lord 12-07-11 02:20
답변  
하하호호님//
알레르기 비염인 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진드기 알레르기인데 무슨 알레르기이신가요?
항히스타민제(지르텍) 안 먹어도 재치기, 콧물이 안 나오시는건가요?
비타민c 하루에 몇 g 드시나요? 몇번으로 나눠서 드시는지?
그외에 드시는건 없나요?
하하호호 12-07-11 08:57
답변  
처음 2,3년은 유명한 이비인후과병원도 찾아다니고 유명한의원의 조제약도 먹었는데 그때뿐이어서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비타민c은 식사시간에 3그람씩 하루3번, 가끔 자기전에 1번  : 총 9-12그람/1일

그외 먹는것 : 서울의 나쁜 공기
lord 12-07-11 14:32
답변  
답변 감사합니다. ㅎ
지르텍 같은 약을 지금도 드시나요?

공짜 항산화제 : 맨발로 걷기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식사와 호흡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몸에서 산화를 일으키는 활성 산소(=ROS=프리 래디컬=자유기)가 끊임없이 생성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글루타치온 같은 강력한 항산화(산화를 막고 환원시키는 물질) 물질이 이를 막기 위해
항상 대기중이기 때문에 산화와 환원이 균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글루타치온이 부족하게 되면
산화쪽으로 기울어(산화 스트레스 상태)  활성산소가 주변 조직의 전자를 뺏어가 조직을 박살내고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노화는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가 원인이고
대부분의 질병 또한 산화 스트레스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면역 반응시에도 외부 물질을 공격하기 위해 면역세포에서 이 활성 산소를 발생시키고
염증 조직 자체에서도 외부 물질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또 활성 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만성 염증 환자는 산화 스트레스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를 대신 내어줄 비타민C 같은 항산화제 섭취가 필수입니다. 
 
어쨋든 산화를 막기위해 전자가 필요한 건데 
ground 즉 지면을 통해 자유전자가 우리몸에 들어오면 항산화 효과를 통해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고무로 된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자유전자를 받아들이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물리시간에 배운 정전기 유도를 떠올려보면 정말 일리가 있네요.
지면에 접지된 물체는 자유전자의 이동으로 양전기와 음전기가 균형을 이룬 전기적으로 중성 상태가 됩니다.
찾아보니 국내에 어싱(earthing) 이라는 책이 번역되서 나와있네요.
 
우선은 맨발로..하사모분들의 많은 체험후기를 기대합니다. 


lord 12-07-10 12:59
답변  
해외에서 earthing 이라고 해서 유행하고 있네요. 집안에서도 earthing mat라는 걸 구입해서 전자를 섭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이런걸 살 필요없이 직접 만들면 땡입니다.

전원 플러그 꼽는 콘센트 아래 위로 나와 있는 철이 접지선인데 아래나 위 둘 중 하나를 
악어클립 같은 전선으로 연결하고 전선 반대쪽은 알루미늄 코일(은박지)을 연결하면 earthing mat 완성입니다.ㅋ 안전을 위해서 콘센트 구멍을 절전 테이프로 막아주세요.
이제 알루미늄 코일은 지면과 같이 전자가 충만한 상태입니다. 손이나 발을 알루미늄 코일에 갖다 대세요ㅎ

접지선이 있는 아파트나 가정에서 쓸 수 방법입니다. 접지선이 없으면 접지공사를 하거나 그냥 수도 파이프에 연결해도 되요. 접지선은 있는데 집이 오래되서 접지상태가 지금도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컴퓨터 전원을 켰을때 본체 철로 된 부분을 만져서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없으면 접지가 제대로 된 상태입니다.
lord 12-07-10 13:27
답변  
전기공학 12-07-10 14:15
답변  
이상한거 많이 찾으시네요.ㅎㅎㅎ
lord 12-07-11 00:16
답변  
모양새야 어쨋든 뒤에서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있고 이미 충분한 임상효과를 보고 있다면 의학이라고 부를만합니다. 무엇보다 자연물이고 하병근 박사님의 리독스 이론에도 어긋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곰탱헐 12-07-11 14:08
답변  
좋은 정보네요.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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